천영우의 대북 강경발언..MB의 복심?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해외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 수석이 실명으로 해외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드문 일로, 이명박 대통령의 속마음을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천 수석은 최근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계속 내부 자원을 주민생활 개선이 아닌 군사 부분에 투입한다면 어느 순간엔가 더 이상 군사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이렇게 가다간 어느 순간엔가 파산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북한이 종말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천 수석은 이와 함께 "북한의 변화를 위한 에너지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며 "언제 임계질량에 도달할지는 모르지만 북한이 영원히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언젠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수십년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그들이 지불해야 할 대가가 견딜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그간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데 대한 충분한 대가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핵화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천 수석은 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는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이같은 천 수석의 작심 발언은 남북 대화에 앞서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계기로 남북 대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청와대 관계자는 "천 수석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대북 기조를 설명한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하고 핵 문제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2011년 신년 특별연설'을 통해 "북한은 깨달아야 한다.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에 큰 위협"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핵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평화와 협력을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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