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주식시장이 추가 상승 대신 쉬어가는 분위기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재정적자 문제와 이머징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패턴에 따른 변화를 주목하는 한편 실적 위주의 종목선택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미국발 상승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지만 국내외적으로 챙겨봐야 할 변수들이 많아진 데다 가격 부담이 커진 탓에 코스피가 2080선에서의 등락흐름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제했다.일부 유럽국가(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들의 국채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유럽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이머징 아시아시장(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긴축 가능성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또 국내적으로도 4분기 어닝시즌,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옵션만기일 영향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사안의 중요성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유럽 재정적자 문제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를 꼽았다.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4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재정적자 문제로 일부 유럽국가들의 CDS프리미엄 상승세가 강화되면서 유로존의 신용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럽문제와 함께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사흘 연속 매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여타 이머징 아시아시장에서도 매도로 돌아서며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에도 주목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는 펀더멘털(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악화, 금융시장(외환, 채권, 주식) 변동성 확대, 유동성 감소 우려(긴축정책 등) 등을 꼽았다.그는 "최근 이머징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데에는 유럽 제정적자 문제 외에도 다양한 측면이 동시에 고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실제 아시아 이머징시장 내 일부 국가(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들이 지난해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2개월 Fwd PER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시장(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나타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국인들의 이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매패턴에 부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해서 아시아 이머징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주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고 올해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이머징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에서다.하지만 외국인 매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재정이슈의 방향성을 보여줄 포르투갈 국채발행을 앞두고 당분간 이익실현성 매물출회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따라 매매전략 역시 현시점에서 추격매수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특히 매크로 변수에 초점을 맞추며 상승해왔던 주식시장이 4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 현상이 다시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따른 종목선택을 기본으로 삼는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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