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고교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글러브'의 강우석 감독이 야구에 대한 애정과 함께 촬영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우석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글러브'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인감독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처음 찍는 것처럼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어 "담백하게 찍자고 생각했다"며 "20년 전으로 돌아가서 때묻지 않은 눈으로 드라마를 보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강 감독은 또 "극중 주인공의 야구팀을 엘지로 선택한 것도 내가 엘지의 열렬한 팬이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를 기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며 "실제로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살았을 정도로 고교야구 빅게임은 다 현장에서 지켜보며 열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신인감독 때도 툭하면 조감독 데리고 툭하면 잠실구장에 가곤 했다"며 "건방지게 말하자면, 야구는 좀 알고 찍었다. 문제는 연기자 때문에 좀 힘들었다. 공을 따라가면 배우가 못 따라오고, 배우를 따라가면 공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촬영 중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강 감독은 "야구는 좀 알고 찍었는데도 액션 장면 찍는 것보다 야구 장면 한 컷 찍는 게 수십 배는 어렵더라"며 "내 조감독 출신인 김상진 감독이 다음에 야구영화 찍는다는데 어제도 만나서 잘 찍으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넌 죽었어'라고 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글러브'는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정재영 분)와 만년 꼴찌인 청각장애 고교 야구 부원들이 1승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을 담아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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