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2단계 4000km 송유관 완성 예정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러시아원유의 중국 수출을 위한 2757km 규모의 1단계 송유관이 1일(현지시간) 개통했다. 동부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 Eastern Siberia-Pacific Ocean pipeline)으로 이름지어진 이 송유관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북동부 다칭시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나를 예정이다. 이번 송유관 개통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의 합작품이어서 향후 양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통하는 5만km의 서시베리아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으로의 송유관 개통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 간 원유 수송에는 철도가 이용됐다. 야오 웨이 페트로차이나 송유관 담당 총책임자는 "송유관 운영은 중·러 에너지 협력에서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번 송유관 개통이 러시아의 수출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송유관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러시아 트란스네프츠의 이고르 다이오민 대변인은 "올 1월에는 ESPO를 통해 1300만톤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따르면 ESPO를 이용해 올 1~3월 중국에 3만6800톤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20년 간 중국에 연간 1500만톤,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또한 2013년까지 4070km에 이르는 2단계 송유관 건설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러 송유관 건설은 250억달러(약 28조원)가 소요되는 사업으로,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진행된 러시아 기반시설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사업비용은 중국이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으로 충당됐으며, 중국은 그 상환금 일부를 4840만톤의 원유로 요구하고 공급 가격은 배럴당 17달러로 고정했다.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그러나 책정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내년에는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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