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최근 부각된 '무한도전 위기론'을 직접 파헤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1일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2010 연말정산 뒤끝공제' 특집으로 지난 2010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됐던 이슈를 짚어가며 잘잘못을 따졌다. 진지한 토론 중에는 서로의 사소하고 치졸한 사건들을 폭로해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그러나 웃음 만이 강조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최근 부각된 '무한도전 위기설', '총체적 난국'에 대한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내부적 정리와 비판은 물론, 시청층 분석과 외부 전문가 비평까지 더하며 흥미진진한 토론을 펼쳐나가 눈길을 끌었다.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한 때 30% 이상을 자랑하던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지난해 15% 내외에서 머물러 왔다. 최근에는 동 시간대 경쟁작인 SBS '스타킹'에 전국시청률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에 대한 위기론이 등장하기도 했다.이날 토론은 이러한 위기론에 대한 단순한 반박에 머물지 않았다. 대신 자체적으로 분석한 시청자들의 성향과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비평을 통해 진지하게 무한도전의 앞날을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한도전'의 주시청자들은 주제의 다양성과 참신성, 멤버들간의 좋은 호흡, 도전 정신, 의미 있는 프로젝트, 재미 등을 '무한도전'의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무한도전' 비시청층은 흥미 유발 부족, 식상함과 단순함, 과한 분장, 과도한 캐릭터 설정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에 멤버들은 큰 공감을 표하며 더욱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더불어 아이유, 김희철, 만화가 강풀, MBC 여운혁 PD, '세바퀴'의 김성원 작가, 강명석 텐아시아 편집장 등은 제3자의 시점에서 무한도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논하기도 했다. 이날 패널들은 몇몇 단점은 인정하지만, 전체적으로 현재 '무한도전'이 위기론을 언급할 정도는 아니라는데 동의했다. 김희철은 "'무한도전'은 항상 위기다. 늘 다른 이가 가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진짜 위기라면 이렇게 스스로 위기론을 얘기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강풀 역시 "'무한도전'은 위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네티즌 역시 이날 방송에 대해 "시청층 분석 등 무한도전다운 시도였다", "최근 방송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웃음과 의미가 공존하는 토론이었다"고 호평했다.동시에 "달력 특집 등이 너무 식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의미도 중요하지만 시청률은 잘 나와야 한다는 여운혁 PD말에 공감", "최근 무한도전도 좋지만 예전 '퀴즈의 달인' 시절이 더 재밌었던 것 같다"는 애정 어린 지적도 잊지 않았다.한편, 이날 방송에 앞서 김태호 '무한도전' PD는 "내년에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까 고민하다 '그들에게 기쁨을 주어라.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느끼는 그런 느낌을 -알프레드 히치콕'이라고 무한도전 다이어리 첫 장에 씁니다"라며 새해를 맞는 각오를 밝혔다.이어 "저희가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돼서 그렇지"라며 그는 "내년에도 저의 부족으로 얼마나 많은 '논란', '구설수' 등의 꼬리표가 붙을지 모르겠지만 기쁨을 드리기 위해 달리겠습니다"고 약속했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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