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시장 변동성이 그 어느해보다도 극심했던 2010년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던 투자처는 주식·채권·엔화·금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은 2011년에도 최고의 투자처로 자리할 전망이다.2010년은 유난히도 악재가 많았던 한해였다. 지난 4월에는 그리스를 필두로 한 유로존 재정적자 문제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었으며 5월에는 불과 20분 만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무려 1000포인트 폭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여름에는 미국 경기 더블딥(경기 일시적 회복 뒤 재하강)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은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 FTSE 전 세계(All World) 지수는 2010년 10.3% 올랐다. 이는 전년 기록했던 32.3%라는 폭발적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7월 기록했던 최저치보다는 24% 급등했다.미국 시장의 전망은 가장 밝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된 12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는 전월 대비 6.1 포인트 상승한 68.6로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함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보다 3만4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을 기록했다.제조업과 고용지표 개선 뿐 아니라 8580억달러 규모 감세 연장안은 소비를 촉진시켜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놀라운 성장세에도 불구,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연초 대비 16% 미끄러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2011년 반등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안이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경기가 안정되면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일본 엔화도 최고 투자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때 지나친 약세로 골머리를 앓았던 엔화는 최근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2010년 엔화는 달러화 대비 12% 급등했으며 유로화 대비로는 19% 랠리를 보였다. 이와 함께 호주달러 역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채권시장도 주목할만 하다. 최근 수익률 급등에도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미국 국채 지수는 전년 3.6% 손실이라는 부진을 털어내고 2010년 7.3% 올랐다.원자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개 상품 가격을 지수로 종합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010년 16.3% 상승을 기록했으며 특히 금은 28% 랠리를 보이며 가장 큰 수익을 냈다.특히 금값은 유럽 위기 확산, 미국 양적완화,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지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온스당 1400달러 수준인 금값이 오는 2012년 17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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