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식 이어 곧바로 '동계훈련 캠프', 김비오ㆍ강성훈 미국으로 출발
최나연은 이번 겨울 퍼팅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내년 농사가 달렸다."프로골퍼들의 동계훈련 이야기다.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가족, 친구들과 실컷 수다를 떨고 싶다", "홀가분하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한다. 실제 홍란(24)은 가족여행을 떠났고, 최나연(23ㆍSK텔레콤)은 친구들과 휘닉스파크 스키장을 찾아 휴식을 취했다. 미국에서 올해 국내 무대로 'U턴'한 홍진주(27ㆍ비씨카드)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웨딩 마치'를 울린다. 김경태(24) 역시 모교인 연세대를 찾아 인사를 나누는 등 남자 선수들도 일정이 바쁘다. '최연소 PGA멤버' 김비오(20ㆍ넥슨)는 언론의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꿀맛 같은 휴식도 잠시뿐이다. 2011시즌을 위해 선수들은 미국으로, 또 호주로 각각의 목표에 맞는 동계훈련 캠프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숏게임이 최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관왕' 이보미(22ㆍ하이마트)는 "지난 겨울 동계훈련이 올 시즌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평균타수 70.78타(1위)의 일관된 스코어가 이를 입증했다. 내년에 특히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보미는 "일본은 숏게임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번 동계훈련은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숏게임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관왕' 최나연(23ㆍSK텔레콤)은 '퍼팅'이 화두다. "(나는) 거의 90% 이상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때리기 때문에 비거리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내년에는 '컴퓨터 퍼팅'으로 올해 보다 더 낮은 평균타수를 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7일 미국으로 돌아가 다음달 1일부터 매 시간 단위로 짜여진 5주간의 지옥훈련에 돌입한다. ▲ "체력이 곧 실력~"= 안선주(23)는 올해도 어김없이 체력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제주도 올레길을 매일 10km씩 걸으며 체중 감량과 함께 체력을 길렀고, 결과는 대단했다. 안선주는 "4라운드짜리 경기도 힘든 줄 몰랐다"고 했고,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처음 입성해 신인왕과 상금왕 등 '4관왕'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9일 중국에서 열린 KLPGA투어 2011시즌 개막전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일찌감치 1승을 챙긴 김혜윤(21ㆍ비씨카드)도 골프 대신 등산과 승마로 재충전하면서 체력도 기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신애(21ㆍ비씨카드)는 유소연(20ㆍ하이마트)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체력단련과 함께 전술훈련을 보강한다. LPGA투어로 진출하는 서희경(24ㆍ하이트)은 미국 코스 적응이 시급하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 LA인근 테미큘라에 캠프를 마련했다. 올해 우승했던 기아클래식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등 시즌 초반 이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많아 상반기 기선제압을 위해 서부지역의 골프장 잔디에 먼저 적응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 무대 진출을 앞두고 막판 훈련에 돌입하는 강성훈(왼쪽)과 김비오.
▲ "가자, 미국으로~"= 내년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하는 김비오와 강성훈(23)은 당연히 미국에서 훈련이 관건이다. 잔디는 물론 언어와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한다. 김비오는 이미 지난해 주니어시절 유학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으로 동계훈련을 다녀온 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늘었고, 아이언 샷의 정확도도 높아지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 선수는 더욱이 1월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총상금 550만 달러)부터 'PGA투어 대장정'에 나서게 돼 시간적인 여유도 많지 없다. 김비오는 "1승을 올리면 좋겠지만 일단 다음해 풀시드가 보장되는 상금랭킹 125위권을 목표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겠다"는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올해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쓴 맛'을 봤던 김대현(22ㆍ하이트) 역시 예년과 다름없이 '미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김대현은 배상문과 함께 지난해 최경주(40)의 집을 찾아 훈련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 훈련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다. "내년에는 일본 무대에 집중하겠다"는 배상문(23ㆍ키움증권)은 아예 교습가와 함께 샷을 정비해 기초부터 잡는다는 '올인 전략'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