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로 촉발된 치킨 가격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치킨 사업자들이 치킨원가를 공개하면서 부터다.이제 치킨 가격 논란의 공은 롯데마트로 넘어갔다. 롯데마트는 치킨 원가 공개에 대해 똑같이 원가 공개로 나설지, 아니면 논란에 대해 요구대로 사과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치킨 원가 공방=지난 16일 닭·오리 생산자 및 판매자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응암동 모 치킨점의 원가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이 매장은 마리당 닭고기를 4300원에 공급받고 튀김가루 970원, 기름 1000원, 박스와 무, 콜라 등 제공품이 1180원이 든다. 여기에 임차료, 배달비 등 기타비용 5400원이 더해지면 치킨 원가는 1만2940원이다.판매가격이 1만5000원일 경우 부가세 제외 후 약 1500원~2000원 정도의 이익을 남긴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르면 17일 프랜차이즈 본사 원가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의회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곧 생닭 구입 가격 등 프랜차이즈 본사 원가와 마진율을 다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협의회는 자신들이 먼저 원가를 공개해 통큰치킨을 역마진 미끼상품임을 강조하면서 롯데마트를 압박하고 나선 모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큰치킨을 프랜차이즈 치킨과 똑같은 원가로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무, 콜라 등을 따로 판매할 뿐만 아니라 임차료, 배달비 등 기타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의 원가를 공개해 미끼상품이 아님을 증명하거나 프랜차이즈 업체에 사과하기 전까지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치킨가격 현실화 되나=일부 네티즌들은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중단 결정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5000원 치킨 부활 운동,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 카페 개설 등에 나섰다.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한 청원도 이뤄지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1만5000원 이상인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한다. 자율적인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받았다는 점도 강조한다.여기에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낮아지길 기대하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과연 치킨 가격은 낮아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당장 치킨가격 현실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도 나서서 입장을 정리하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당분간 치킨 논란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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