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도 동계훈련 간다~'

무제한 라운드는 'NO', 철저한 학습 계획 세워야 기량향상에도 효과적

파인리즈골프장에는 다양한 레슨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추울 때 칼을 갈아두자." 프로선수들만 전지훈련을 떠나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 골프를 치기 힘들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아마추어골퍼들도 따뜻한 골프장을 찾아 '외유'에 나선다. 올해는 제주도 날씨가 유독 따뜻해 발길이 늘었다고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경비를 좀 더 투자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유형도 다양하다.▲ "무작정 골프는 NO"= 아마추어골퍼의 전지훈련은 프로 선수와는 달리 보통 3~ 4일, 길어야 1주일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무작정 라운드는 기량 향상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조언한다. 소위 하루에 36홀씩 무제한 라운드를 즐기다가는 체력이 떨어져 스코어는 물론 잘못된 습관이 고정돼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를 정해놓고 숏게임과 샷 연습, 실전라운드, 라운드 후 점검 등 가능하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품 선택이 중요한 까닭이다. 직장인 김윤진(40)씨는 "믿을 만한 단골여행사를 만드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내가 원하는 상품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가격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실제 레슨이 곁들여진 상품이 급증하는 추세다. 김장우 프로는 싱글아카데미라는 동호회 회원들만 모아서 해마다 해외로 떠난다. 레슨과 라운드가 반복되고, 수업도 있어 필기도구를 챙겨야 할 정도다. 이쯤되면 아마추어골퍼도 진짜 전지훈련을 하는 셈이다. 관계자는 "300명 정도가 훈련을 다녀왔고, 재구매 비율도 꽤 높은 편"이라고 자랑이다.

골퍼들만 모아 전세기로 떠나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플라이스스프링골프장.

▲ "전세기가 뜬다"= 골퍼들만 모아서 떠나는 전세기가 뜨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용절감에 그만이다. 이에스투어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250석짜리 전세기를 준비했다. 23일부터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 출발하며 도착지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다. 신은철 사장은 "전용기라 입국 절차도 간단하고, 리조트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동선도 짧다"고 했다. 하루 36홀이 기본이다. 한 골프장에서의 플레이가 지루하다는 점을 감안해 플라이스스프링과 탄동푸트리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비용은 기간에 따라 119만원~ 149만원이다. 은퇴한 골퍼들은 아예 한 곳에서 한 달씩 머무르기도 한다. 한 노 부부는 "겨울이면 한달씩 사이판에 가 있는다"면서 "이용권을 사뒀기 때문에 노그린피에 체재비와 항공료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 "국내서도 충분해~"= 일정이 만만치 않다면 국내 전지훈련도 가능하다. 제주 테디밸리골프장은 임정옥 프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짧지만 알차다. 첫날은 도착해서 라운드만 하고, 둘째날은 오전에 이론교육과 피칭과 벙커 샷, 퍼팅 등 숏게임 레슨이, 오후에는 다시 필드에서 라운드 레슨으로 실전감각을 키운다.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골프장은 아예 라운드를 할 때 티칭프로캐디가 경기를 도와준다. 캐디피는 보통 골프장보다 2만원이 더 비싸 12만원이다. 티칭프로를 지정할 경우 15만원이며 레슨프로가 따로 동반하면 20만원이 추가된다. 숙박시설과 스윙분석시스템을 갖춘 드라이빙레인지까지 갖추고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지훈련 장소로 소문나 있다.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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