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硏, '침으로 마약 중독 치료할 수 있다'

한의학연 최선미박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침'을 통해 대표적인 마약류인 코카인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은 침구경락연구센터 최선미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양재하 교수팀이 만성 코카인 투여에 의해 중독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침이 스트레스로 인한 코카인 중독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카인을 먹은 쥐를 통해 외부에서 육체적 자극을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코카인을 흡입하게 되는 '코카인 자가 투여 실험 모델'을 만든 뒤, 침 시술 후 코카인 자가 투여 행동 억제 효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 침 시술에 사용된 '신문혈'은 불안, 놀람 등 정신 신경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혈자리다. 실험 결과 신문혈에 침 자극을 받은 쥐는 침 자극을 하지 않은 쥐와 구별되게 코카인 자가 투여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중독에 의해 활성화되는 대뇌 측좌핵의 신경활성 물질이 침 자극으로 억제 되는 것도 확인했다.한의학연 관계자는 "이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수단인 침술이 스트레스에 의한 뇌의 특정 부위의 신경활성을 억제해 코카인 중독재발을 막는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공동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지난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침 자극을 통한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작용 기전을 밝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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