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현 최저 수준에서 동결했다.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위험수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현행 6.5%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20명 전원이 예상한 결과다.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2005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디 물리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현 기준금리는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 4~6%에 아직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 자본시장 유동성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외자유치를 위해 올해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인상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조금씩 가중되면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저강도’ 조치를 취해 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일 현재 ‘Ba2’ 등급인 인도네시아 자국통화표시 채권과 외화표시 국채 등급의 상향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6.33%, 전월대비 0.60%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가중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98%를 웃돈 것이다. 지난달 CPI지수는 5.67%였다. 싱가포르 오버시차이니즈은행의 군디 카히야디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금리는 동결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중될 경우 현재 금리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도 여전하다”면서 “금융 당국은 앞으로 해외 유동성이 추가로 유입되는 것에 따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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