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극과 극.. 건설업계 '분양일정 고심중'

11월 청약 34개단지서 순위내 마감은 9곳 불과[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일단 여기저기 열리는 부동산 세미나에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시장 파악해서 분양일정 확정지어야하는데... ”(A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2010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건설사들이 분양일정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주택시장 바닥론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분양시장의 청약결과가 극과극을 보이는 탓이다.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청약이 진행된 전국 사업장 34곳 가운데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곳은 단 9곳에 불과했다.수도권내 청약마감 사업지는 LIG 이수역 리가, 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등 2곳으로 나머지 7곳은 부산, 광주, 제주 등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일부 사업장이 주변시세보다 최대 300만원까지 저렴한 물건을 내놓았던 것을 감안하면 반등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시장침체기를 벗어났다고 언급되는 현 시점에서 순위내 마감이 지방에서 나왔다는 결과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그동안 적기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연말인 것을 감안하면 현 지방시장 분위기는 고점을 향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렇다보니 일부 건설사들은 최근의 경기회복 틈새를 노려 분양일정을 앞당겼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연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던 ‘용인 성복 아이파크’ 351가구는 지난 1일 시장에 나왔다.동부건설도 당초 8월 물량이었던 계양 센트레빌 1400여가구를 내년으로 미룰 예정이었지만 결국에는 일부물량을 12월 중순에 분양하기로 했다.반면 연말이라는 악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일정을 미룬 경우도 있다.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에 1500여가구를 12월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점검한 뒤 내년으로 일정을 조절했다.한라건설 역시 당초 12월 분양예정이었던 김포한강신도시 물량을 내년 1월 이후로 미뤘으며 동부건설도 올해 안에 파주에 공급하려던 물량을 유보했다.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입지와 가격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이 없는 한 연말이나 연초에 분양되는 물량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지금은 최근에 나온 투자상품에까지 청약통장과 자금을 쏟아붓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배경환 기자 khba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