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간 국회의원, 진화·복구 외면 포탄 파편 챙겨와 논란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포탄 파편.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포격 직후 현장을 방문해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트위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상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연평도 피격 현장을 방문했다가 포탄 파편을 몰래 주어 가지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연평도 포격 발생 직후 오후 9시 48분께 송영길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과 함께 옹진군 병원선을 타고 연평도 피격 현장을 방문했다.박 의원은 24일 새벽 2시쯤 백령도에 도착해 현장을 돌아 본 후 이날 오후 2시쯤 인천항으로 돌아왔다.문제는 박 의원이 전시상태가 선포된 연평도에서 포탄 파편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탄 파편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탄을 맞아 주민들과 소방대원, 구조대원들이 합심해 화재 진화 및 인명 구조에 힘쓰고 있는 새 국회의원은 포탄 파편을 주으러 돌아 다닌 것이다. 또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의 일환이라지만 군 당국이 취재까지 봉쇄하며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전시 상태의 지역에 들어가 북한 포격의 증거물인 포탄 파편을 마음대로 들고 나와도 되느냐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박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당일 연평도에 들어갔다가 하룻밤 자고 현장을 돌아 본 것은 알고 있는데, 포탄 파편을 주어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의원실에 이게 들어왔고, 보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상은 의원이 주어 온 파편"이라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를 전역한 한 예비역 군인은 "자세한 것은 군법을 따져봐야 하지만 전시상태가 선포된 지역에 떨어진 적의 포탄 파편을 함부로 가져 온 것은 군 작전을 심각하게 방해한 행위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연평도가 소속된 인천 중·동·옹진군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최근 헬기를 자가용처럼 이용해 지역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연평도 피격 후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향해 "인천시장이라는 작자가 하는 짓이…, 피해시설을 우선 복구한 다음에 조사를 해야지, 조사한 다음에 복구를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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