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580가구 대상 가스 전검과 개량 시설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겨울 추위가 몰려오면서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곳이 많다. 그 중 화재에 가장 취약한 곳은 판자로 잇댄 허술한 집들이 몰려있는 ‘쪽방촌’이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 부엌도 없는 좁은 방안에 취사도구와 전기장판 같은 난방도구가 어지럽게 깔려 있다.
박형상 서울 중구청장
취사도구도 대부분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용하거나 좀 사정이 나은 사람은 LP가스를 활용하지만 하루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탓에 안전은 뒷전이다.그러다보니 전기는 물론 가스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이런 때 중구가 쪽방세대의 안전한 가스시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중구(구청장 박형상)는 12월 말까지 지역내 쪽방세대의 LP가스시설 안전 점검과 불량시설 개선사업을 실시한다.현재 중구에는 남대문경찰서 뒤에 569개, 신당동 교통회관 뒤편에 10개 쪽방이 위치해 있다.중구는 우선 한국가스안전공사와 LP가스 판매 사업자와 합동으로 이들 쪽방촌의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옥내외 배선상태 등 가스시설 기준 적합성 여부를 점검한다.이어 점검 결과 불량 LP 가스 사용시설은 시설기준에 적합하게 파이프 배관을 시공하고 안전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중구는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지역내 홀로 사는 노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65가구에 가스안전기기인 타임밸브를 설치했다.일명 타임밸브라 불리는 가스안전기기는 가정에서 가스렌지 바로 앞 중간밸브(휴즈콕) 위에 설치하는 기기로 사용자가 없어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중간밸브를 닫아주는 역할을 해 주전자나 냄비를 태워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일정한 시간을 지정해 주고 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밸브를 닫아줌으로서 외출 중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박형상 중구청장은 “쪽방촌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 기준에 맞는 가스 시설을 갖추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가스안전기기를 설치하는 등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사람 중심의 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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