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글로벌 EVI 포럼 개최…국내외 핵심고객 430여개사 900여명 참가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포스코가 전세계 고객사를 초청해 새로운 마케팅 혁신 계획을 밝혔다.17일 포스코는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고객사인 글로벌 유수기업 430여개사 900여명을 초청, 지금까지의 마케팅 관행에서 탈피해 철저히 고객성공 지향의 새로운 마케팅 실천을 다짐하는'포스코 글로벌 EVI 포럼 2010'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우수 품질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상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철강업계의 신·증설에 따른 경쟁의 가속화, 한국시장에 중국과 일본의 철강수출이 확대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형 EVI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EVI(Early Vendor Involvement)란 자동차메이커가 신차 개발시 핵심 부품공급사를 개발 초기단계에 참여시켜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포스코는 전 산업에 걸쳐 고객사뿐 아니라 고객의 고객에까지 비즈니스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및 기술개발을 先 제안하여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는 포스코형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라는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전 수요산업을 ▲철강수요 비중이 높은 주요 산업군 ▲잠재 성장성이 큰 신규 산업군 ▲대체재ㆍ저가재 위협에 따른 프로젝트 산업군으로 나눠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위한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포괄적 EVI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그동안 신일철,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선진 철강사에서 자동차 중심으로 EVI 활동을 추진해 왔으나, 가전, 조선, 에너지, 건설, 중장비 등 전 사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EVI 활동을 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먼저 철강수요 비중이 높은 주요 산업군인 자동차부문에서는 차체 및 부품의 경량화를 추진하고, 가전부문에서는 가볍고 얇은 철강제품을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조선 부문에서는 선체구조의 최적화 설계기술 개발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신재생에너지, 건자재, 해양플랜트 등 잠재 성장성이 큰 신규 산업군은 신개념의 풍력타워 및 건설 중장비의 경량화와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건축ㆍ토목ㆍ플랜트 등 프로젝트성 산업부문에서는 친환경 모듈러 교량 개발, 고강도 강관 파일 개발 등을 통해 대체재 및 저가재 위협으로부터 시장을 지켜나갈 방침이다.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3대 경영방침의 하나인 '창조경영'의 핵심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머리와 가슴에 호소하는 것이 각각 '마케팅 1.0'과 '마케팅 2.0'이었다면 '고객의魂(혼)'에 호소하는 것이 '마케팅 3.0'이라며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정회장은 이 날 개회사에서도 "불확실한 경쟁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공급망 관리상의 모든 경영 주체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함께 뛰는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에 魂(혼)을 담아 고객을 섬김으로써 포스코와의 거래 자체가 고객에게 행복을 주고 성공에 디딤돌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마케팅의 새로운 다짐의 자리에는 도요타, 소니, 엑슨모빌, 캐터필러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최고 기업 430여개사가 참가해 포스코의 새로운 변신을 주목했으며 이에 힘입어 포스코는 행사기간 중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 장기 소재공급 및 공동 기술개발 추진 등 30여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포스코는 2004년 자동차를 중심으로 EVI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전, 건축 분야 등으로 확대해 큰 결실을 맺어 왔다.그 동안 포스코는 브라운관 TV가 점차 LCD, LED 등 슬림형 고급 영상가전으로 발전됨에 따라 두꺼운 플라스틱을 대체할 강판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전사와 함께 저원가 흑색수지강판 양산 개발에 나서 원가를 2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런 공동개발 노력으로 국내 가전사의 영상 가전시장 글로벌 점유율이 '08년 30%에서 올해 55%로 크게 뛰었다.인천 청라지구의 지하차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H형강 버팀보 대신 강관 버팀보를 적용했는데 이 강관 버팀보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해 국내 중견강관사인 엠스틸 인터내셔널에 기술을 이전한 고강도 강관이다. 이 강관은 기존 H형강 대비 50% 정도 강도가 높아 공사비를 20% 절감했으며 공사기간도 6개월이나 단축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윤미 기자 bongbo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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