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기자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중에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연구진이 오르가슴에 도달한 여성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상 처음 영상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미국 러트거스 뉴저지 주립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오르가슴에 이른 여성의 뇌 회백질 가운데 각기 다른 30개 부위가 강력하게 활성화하면서 고통조차 느낄 수 없게 된다고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연구진은 8명의 여성에게 자기공명영상(MRI) 전신 스캐너 안에 누워 스스로를 자극하도록 당부했다. 그리고 오르가슴을 느끼면 손을 들어 표시해달라고 부탁했다.실험 대상 여성 가운데 극소수는 15초도 안 돼 손을 들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5분이 안 돼, 몇몇은 20분 뒤 오르가슴에 이르렀다.그 사이 스캐너는 2초마다 이들의 뇌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오르가슴에 이른 동안 어느 부위가 활성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그 결과 오르가슴에 이르기 전 2분 사이 뇌의 보상 중추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먹고 마실 때 활성화하는 부위다.이어 오르가슴에 이르기 직전 감각피질과 시상(視床) 같은 부위가 영향 받는다.여기서 감각피질이란 인체의 각 부위에서 전달되는 ‘촉각’을 수용하는 곳이고 시상이란 수용된 신호를 다른 신체 부위로 전달하는 곳이다.일단 오르가슴이 시작되면 뇌의 감성을 관장하는 곳 등 다른 부위도 활성화한다. 마지막으로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체온·굶주림·갈증·피곤함을 관장하는 이른바 시상하부(視床下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