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나이 파괴'..19년·22년산 잇따라 출시

12년·17년·21년산 위스키만 있나요?..'년산 높이고 가격 비슷하게' 시장선점 효과 노려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12년산, 17년산, 21년산으로 대별되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제품 라인업에 새로운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19년산, 22년산 등 틈새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점효과'가 큰 위스키시장에서 동일 년산 제품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년산을 높이면서 가격을 기존 제품과 비슷하게 책정할 경우 후발진입이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제품으로 승부수 띄운다" = 수석무역은 8일 골든블루 22년산을 내놨다. 22년산 위스키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21년산 위스키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21년산 위스키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가 37.9%로 단연 앞서 있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시장은 선점효과가 크기 때문에 동일 년산으로 후발 진입할 경우 어려움이 많다"며 "스카치블루보다 년산은 높고, 가격은 동일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오는 16일께 국내 최초로 년산 19년의 임페리얼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국내 17년산 위스키시장의 강자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년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윈저 17년산은 지난해 말 기준 55.7%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이번 제품 가격을 윈저 17년산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승부는 선점효과"=우리나라 위스키 역사는 썸씽스페셜, 패스포트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이들 제품은 6년산으로 국내 위스키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이런 와중에 임페리얼 12년산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썸씽스페셜과 페스포트를 급속히 대체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윈저 12년산이 나왔지만 후발주자로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윈저는 12년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7년산을 임페리얼보다 먼저 출시했다. 보름뒤 출시된 임페리얼 17년산은 윈저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55대 26으로 절대적 약세다.  그런가하면 21년산에서는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가 윈저와 임페리얼을 제치고 먼저 출시돼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윈저와 임페리얼 21년산은 점유율이 한자릿 수에 그치고 있다. 한편 년산별 국내 위스키시장은 12년산이 75%로 압도적이며, 17년산과 21년산은 각각 24%, 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디아지오 코리아와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각각 33%와 31%로 양분하고 롯데칠성(18%), 수석무역(5%), 하이스코트(4%)가 뒤를 잇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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