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전환 미분양 마케팅 효과 '톡톡'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악성 미분양 물량 해소 마케팅 중 하나인 전세 전환 마케팅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새 아파트를 우선 전세로 내놓았다 세입자가 매입을 원하면 분양전환하는 방식으로, 전세 전환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을 해소한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라건설이 천안시 신방동에 공급한 한라비발디는 지난 10여개월간 전세전환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 물량 500여가구를 해소했다. 이 아파트는 2009년 9월 입주한 단지로, 32~42평형 764가구로 구성됐다. 입주 후 1여년 동안 빈집이 채워지지 않자 전세로 입주자를 채우는 게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해 전세전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전세 분양가는 9000만~1억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됐다. 2007년 12월 입주가 시작된 동해시 천곡동 '금호어울림' 역시 전세전환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털어냈다. 이밖에 경북 칠곡군 석적읍 하우스토리, 충남 천안시 쌍용동 범양마더빌2차 등도 전세전환으로 미분양을 소진한 단지다. 전세분양은 2000년대 초반 입주를 앞두고 있던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마케팅 방법으로, 지난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입주한 단지 중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으면서 재등장했다. 때마침 전세 불안기에 전세전환 미분양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면서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 대구 유천동 '월배쌍용예가'를 비롯해 광주 지석동 '한일베라체', 울산 무거동 '롯데캐슬', 강릉시 '사랑으로 부영3단지' 등에서 전세전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도 전세전환 분양과 유사한 마케팅이 나왔다. 반도건설이 서울 당산동에 지은 '반도 유보라팰리스'로, 이 곳은 전세와 분양을 혼합한 방식으로 특별 분양중이다. 반도건설은 주변 전세가보다 저렴한 3억원만 내면 우선 입주 및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해준다. 대출금에 대해서는 2년간 대출이자를 대납해주고 2년 후 입주자가 원할 때 전매를 책임 알선해준다. 전세전환과 달리 소유권 이전을 해준다는 게 다른 점이나 2년 후 입주자가 원할 때 전매를 책임 알선해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반도건설은 이같은 마케팅을 통해 40평형대 미분양 물량을 해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전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아파트에 대한 개념이 '투자'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전세전환 미분양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만약 전세기간이 끝나는 2년 후에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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