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수출주 자동차·IT株 엇갈린 희비

한달새 운수장비업종 18% 급등..전기전자업종은 3% 하락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봄 나란히 상승장의 선봉에 섰던 자동차와 IT주의 희비가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주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구도를 재편하는 사이 IT주는 업종별 등락률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3일 코스콤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하는 코스피 운수장비업종은 10월 이후(11월2일 종가기준) 18% 이상 급등했다. 올 들어 계속 장을 주도해온 외국인 투자자가 운수장비업종에서 총 1조711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가파른 오름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운수장비업종의 총 시가총액은 128조원에서 152조원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코스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3%대로 확대됐다.운수장비업종의 선전은 현대차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급부상하면서 가능했다. 줄곧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가 2일 포스코를 제치고 2위를 꿰찬데 이어 기아차는 장중 KB금융을 앞서며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코스피 전체 시장에서 1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8월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0월 이후 3% 가까이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05조원대에서 199조원대로 오히려 줄었다. 10월 이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30% 늘어났다. IT제품에 대한 수요 위축과 그에 따른 실적감소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IT주의 발목을 잡았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일 IT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는 장밋빛 시각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데다 IT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회복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IT제품 수요 회복을 확인하겠다는 심리는 여전하지만 11월 중 의미있는 방향전환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가파른 재고 증가가 주가 조정의 빌미였다는 점에서 미국 IT대표기업의 매출/재고비율이 3분기 들어 반등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 전미소매업협회(NRF) 조사결과 올해 쇼핑시즌 소매판매가 지난해 보다 2%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덕분이다.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300까지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코스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IT업종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미국 쇼핑시즌과 내년 초 중국 춘절 이후 IT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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