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시장, 아시아가 주도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가파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기업들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세계 IPO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IPO가 줄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장수룽셩중공업과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캐미칼, 호주의 QR내셔널은 이르면 내달 총 100억달러 이상의 신주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아시아 기업의 IPO 규모는 1340억달러로 늘어난다. 앞서 이달 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홍콩 증시에서 178억달러를 조달했고, 콜인디아는 34억달러 규모의 IPO에 나섰다. 델텍자산운용은 “아시아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미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아시아 기업의 IPO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카슨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기업들이 자금조달과 투자에 나설만큼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기업의 IPO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9년의 12%에서 약 6배 늘어났다. 특히 올해 중국 기업의 IPO는 760억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중국 조선사인 장수룽셩중공업은 올해 안으로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중국 농업은행은 중국증시에서 221억달러의 세계 최대 규모 IPO에 나섰다.반면 미국의 IPO 규모는 1999년 이후 75% 감소했다. 올해 미국 기업 IPO 규모는 단 한 건도 7억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IPO에 나선 아시아 기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도 상당하다. 올해 미국증시에서 IPO에 나선 중국과 인도 기업 6개가 주가 상승률 상위10위에 랭크됐다. 인도 최대의 온라인 여행업체 메이크마이트립은 상장 이후 주가가 173% 올랐으며 중국의 태양광모듈 제조업체 진코솔라는 155% 상승했다. S&P500지수와 MSCI아시아퍼시픽지수는 올해 7% 오르는데 그쳤지만 올해 IPO를 단행한 아시아 기업의 주가는 평균 36%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벨리 벤처 투자자들도 아시아 IPO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벤처투자 업체 세쿼이아 캐피탈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투더우닷컴의 미국시장 IPO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더우닷컴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IPO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세쿼이아 캐피탈은 7개의 중국 기업 IPO에 참여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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