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대우일렉 '삼성·LG와 맞짱 뜰까?'

중동 1.2위권 가전업체 엔텍합, 대우일렉 인수 후 신흥시장서 삼성,LG와 경쟁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대우일렉트로닉스(옛대우전자)가 11년만에 새 주인을 맞으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흥시장 재진출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신흥시장에서 삼성, LG전자와 삼각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28일 대우일렉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란계 가전유통업체 엔텍합(Entekhab) 그룹에 채권단 지분을 넘기기로 최종 합의하고 다음주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대우일렉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57.42%),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각 가격은 4700억~4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대우일렉의 새 주인이 된 엔텍합은 중동에서 1ㆍ2위권에 드는 가전메이커로 이란 내 9개 공장을 두고 TVㆍ냉장고ㆍ오븐 등 80여개의 가전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스노와(SNOWA)'란 브랜드를 현지에서 사용 중이며 중국의 하이얼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판매망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동안 철수해 있던 콜롬비아와 태국, 인도 등 신흥시장 재진출을 꾀하고 있는 대우일렉으로서는 새 주인인 엔텍합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일렉은 최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중남미 지역 최대 가전박람회에 참석한 것은 물론, 지난달 파나마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서비스 담당자를 초청해 서비스 개선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5년만에 태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현지 유통업체와 200만달러규모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흥시장 외에도 엔텍코프는 대우일렉을 인수한 후 '대우'브랜드를 유지한 채 중동시장을 통해 대우일렉 제품 판매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중동은 물론, 신흥시장 생활가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가 현지에서 대우일렉과 3각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일렉 관계자는 "채권단 우산 아래에서보다는 실제 오너가 사업추진을 할 경우 제품개발과 투자, 시장개척부문에서 훨씬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성호 기자 vicman1203@<ⓒ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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