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푹 빠져버린 남자의 모습'(인터뷰)

'디그낙' 디자이너 강동준[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워커홀릭의 패션을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서 만든 콜렉션입니다. 제 스스로가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작업에 몰두했던 그 상황이 담겨있기도 하죠."22일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0 추계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강동준 디자이너는 바쁜 일정을 쪼개 콜렉션을 완성해야 했던 자신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쇼를 선보였다.매일매일 막대한 업무량에 찌들다 못해 중독이 돼 버린 일 중독자들의 흐트러진 옷차림을 런웨이에 담아냈다. 셔츠는 바지 밖으로 비죽이 나와 있고, 거추장스러운 넥타이는 겉옷에 아무렇게나 찔러 넣었다. "스케치를 하는데 옷소매가 잠시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바지도 일을 하다보면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끈으로 조여서 올려버리면 좋을 것 같았죠."테일러링이 전문인 강동준은 클래식한 정장에 변형을 주어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셉트의 콜렉션으로 패션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지난 런던콜렉션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것이 이번으로 여섯번째인데 실수없이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패션철학을 가진 강동준은 일에 푹 빠져버린 남자의 열정적인 순간을 수트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소연 기자 muse@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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