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태블릿PC 관련주의 향방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내 태블릿PC를 선보이겠다는 LG전자의 계획이 변경된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기대를 모으던 태블릿 PC '갤럭시탭' 출시를 돌연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아이패드는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투자 셈법도 복잡해 졌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갤럭시탭 출시 일정 역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갤럭시탭 출시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었다.삼성전자 측은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달 초 LG전자 역시 태블릿PC에 적합한 OS(운영체제)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4분기 중 잡혀있던 태블릿PC 제품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가 태블릿PC로 제 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는 증권가 기대는 상당부분 퇴색된 상태다. 국내 제조사들이 태블릿PC 출시에 난항을 겪으면서 그 동안 순항을 거듭해 오던 수혜주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태블릿PC 관련기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 LG U+ 등 통신사, 중소부품업체들과 콘텐츠 제공업체 등이 있다. 반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국내 상륙은 임박한 것으로 보여 관련 수혜주의 부상이 기대된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1일 아이패드에 대한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KT는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11월 초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증권전문가들은 태블릿PC 발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실리콘웍스 등 아이패드에도 중복적으로 부품을 제공하는 일부 관련업체들의 경우 리스크를 상당부분 헤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은 주식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2일 갤럭시탭 공개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디지텍시스템이 5.85% 오른데 이어 플렉스컴(4.60%), 에스맥(4.42%) 등 부품업체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태블릿PC의 확대로 콘텐츠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대원미디어, 게임빌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갤럭시탭 연기 소식이 알려진 13일 오전 9시1분 현재 디지텍시스템과 플렉스컴의 상승폭은 0.8%대로 좁혀졌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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