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를 다시 맡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롯데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행 티켓 획득에 실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경기 뒤 로이스터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올해로 롯데와의 3년 계약이 종료된다. 한국 땅에서의 마지막 공식인터뷰가 될 수도 있었던 셈.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 로이스터 감독은 여느 때처럼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재계약 여부는 전적으로 롯데에게 달린 일”이라며 “지금쯤 롯데 구단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하러 왔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실망할 것은 없다”며 “이전까지 하위를 전전했던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로이스터 감독은 맡은 기간 동안 남긴 팀 성적에 거듭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줬다”며 “많은 고비를 넘기고 3년 동안 우리의 실력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에서 감독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부산에서 롯데가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계속 감독직을 맡는다는 그 발표는 빨리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 선수들을 위해 겨울에도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며 “빨리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싶다”고 강한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규시즌에서 더 많은 승리를 챙겨 유리한 입장을 갖춰야 한다”며 “시즌 초반부터 더 좋은 공격과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롯데는 충분히 우승까지 가능한 팀이었다”고 총평했다.그는 이어진 ‘재계약 실패를 가정하고 한국에서의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잠시 말문을 열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차례 침을 삼킨 뒤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간 롯데와 함께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이어 “더 많은 걸 이루고 가고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성원해 준 한국인들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답변에는 진심에는 묻어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말을 여전히 잘 못하지만 이제는 한국음식도 많이 즐겨먹고 이곳에 정이 많이 붙었다. 한국인과 함께 나눈 많은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기자회견실을 퇴장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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