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가 공정한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공직자는 큰 권력이든 작은 권력이든 항상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30일 이 장관은 취임 1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업무에 임했던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이 장관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한 달 동안 지하철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새벽에 만나는 시민들이 모두 피곤해 보였다"며 "아직 서민들의 삶이 힘들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서두를 떼었다.이 장관은 정부에 대해 "MB정부가 국제적으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1%의 국정지지도를 기록했다"면서 "다른 조사에서도 최소 45% 이상의 지지도가 나오는 등 나라의 틀은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그는 "그러나 경제 발전의 혜택이 서민에게 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5000만 국민을 다 잘 살게는 할 수 없어 서민 어려움은 여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뒤를 이어 이 장관은 최근 직접 겪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 80대 할머니가 비가 많이 온 이번 추석에 비를 맞으며 폐품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계셨는데 수레 위의 짐에 우비가 덮여 있었다고 했다. 보통 폐종이박스 한 수레가 5000원 정도 받는데, 비를 맞으면 3000원 정도밖에 못 받아 본인은 비를 맞고 우비로 폐박스를 덮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집을 나간 아들이 있어 기초수급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한 채 손자를 키우며 손자 학비 조달을 위해 폐품 수집에 나섰다고 한다.이 장관은 "복지 사각지대에 여전히 많은 국민이 있다"며 "한 100만명 정도는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 사례를 들면서 그는 "손수레 한 차가 1만원,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흐름이 조성돼야 할 것 같다"며 "그래야 우리 경제도 더 잘 돌아가고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했다.즉 이 장관은 "서민이 일한만큼 경제적 부를 갖고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해야 될 일이 많지만 서민 삶의 질 향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이 장관은 "우리는 산업화·민주화를 60년 만에 이루면서 힘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 의한 불공정이 당연한 문화가 됐다"며 "이 부패한 문화를 지금 끊지 않으면 서민 삶의 질 향상이 어려워진다"고도 했다.그는 "앞으로 향상된 국가의 수준만큼 정치 수준을 높이는 게 국민의 소망"이라면서 특임장관으로서 국민에게 안정된 희망을 줄 것임을 내비쳤다.한편 취임 한 달 동안의 업무에 대해서 이 장관은 여·야 지도부와 정치인, 종교인, 사회 각 계층을 두루 만나며 소통했고 앞으로도 시민단체, 사회단체 등과도 소통할 것임을 밝혔다.이번 국정감사에 임하는 각 부처 장관에 대해 그는 "장관이 직접 보고도 하고 의원들과도 소통해야 한다"며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의기관인만큼 존중해야 한다"고도 발언했다.이어 이 장관은 "야당은 튀어도 되지만 여당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특임장관으로서 당·정·청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황상욱 기자 ooc@ⓒ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