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 아태 총회..'기아는 구조적 문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기아문제와 관련해 "여러 요인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우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30차 유엔(UN) 식량농업기구 아태지역총회에 참석해 "세계 인구의 16%가 만성적 기아 상태이고, 6초에 1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는 인류에 대한 윤리적 도전"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1996년 세계식량정상회의는 8억명의 세계 기아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자는 로마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기아인구는 10억여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 "농업 생산성의 행상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자연재해로 곡물생산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도시화로 인한 경지면적의 감소, 세계 인구의 지속적 증가, 그리고 에너지 위기로 인한 바이오연료용 작물재배의 증가 또한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또 "주요 곡물의 국제적 이동이 제한되어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세계금융 위기의 여파로 식량안보는 한층 위태로워졌다"면서 "기아문제는 이처럼 여러 요인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기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업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곡물 생산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각국의 상황에 맞는 독자적 발전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폭력적 분쟁을 해결하고 정치적 안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작년 7월 '라퀼라 식량안보 이니셔티브'에서 제시된 대로 향후 3년간 2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환경 위기로 인한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에도 커다란 위협"이라며 "농경지 감소와 농업용수 부족, 자연재해의 증가로 식량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도 성장시켜야 하는 것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이와함께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낮춰 기상이변을 줄이고 농업생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경위기에 국경이 없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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