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상봉 24일 재논의하기로..상봉일정은 의견접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은 1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협의했지만 상봉장소 등에 대한 이견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오는 24일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다.17일 통일부 당국자는 "상봉 일정에는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장소문제 등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실무접촉이 끝났으며 2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금강산지구 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 측은 구체적인 상봉장소를 제시할 것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장소로 요구했었다.북측은 이산가족면회소 사용 문제는 자신들의(대표단) 권한 밖의 사항으로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북한은 지난 4월 27~30일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해 소방서, 문화회관 등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금강산 부동산에 `몰수' 딱지를 붙이고 현대아산 등 민간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관광 인프라를 동결했다.북측이 이산가족면회소를 놔두고 '금강산지구 내'로 상봉장소를 애매모호하게 표현한 것은 우리 정부에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라는 모종의 압박이라는 분석이다.다만, 통일부는 상봉 일정에 대해서는 북측이 제시한 10월21~27일로, 생사확인 의뢰 등 사전 준비절차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상봉규모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100가족 이상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전례대로 100가족을 주장하며 맞섰다.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봉 정례화를 제안하고,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금강산면회소에서 매월 한 차례씩 남북 각 100가족씩 규모로 상봉을 추진하고, 점차 상봉규모와 횟수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한편 우리 측은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반드시 협의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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