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울 종로 등 귀금속 상가에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긴 반면, 팔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촌 등에 천막을 치고, 금을 싹쓸이해가는 '금떴다방'까지 등장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14일(현지시간)기준 온스당 1271.7달러로 전일대비 21.6달러(2%) 상승했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도 금 현물은 온스당 1265달러로 급등해 지난 6월 28일 종전 최고가(1261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국제 금 시세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유통시장에서도 다양한 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 당장 돌 반지(한 돈) 가격이 2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장롱속에 뭍어둔 금을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종로 귀금속점 정인보석 관계자는 "금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팔러오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훨씬 많아졌다"면서 "다들 금값이 오를 때 현금화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금값에 따라 '금떴다방'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파트 단지 등에 천막을 치고 금반지, 금목걸이, 금은시계, 금니까지 매입하는 '금떴다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서울 강남 등지에서 강북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 대도시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금값이 뛰면서 돌반지 선물 풍속도도 옛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다. 종로의 또 다른 귀금속점 상인은 "금값이 너무 뛰니깐, 저희도 솔직히 돌반지를 선물하라는 말씀을 못드리겠다"면서 "최근에는 돌반지를 사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러다보니 최근에는 한 돈의 4분의 1돈(0.93g)인 일명 '반반 금반지'를 선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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