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조선 빅3’ 성수기 패권경쟁

삼성重 ‘발상의 전환’ 현대重 ‘프로페셔널’ 대우조선 ‘전통’[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조선업계 '빅3'가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발상의 전환, 승리에 대한 열정, 전통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사를 사보 전면에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레드오션으로 전환되고 있는 조선산업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창조하고 기 추진중인 미래 신수종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런 회사의 고민이 9월 사보 커버스토리로 구현됐다.삼성중공업은 이달 사보 커버스토리 키워드로 '인테러뱅(Interrobang)'을 꼽았다. 인테러뱅은 '질문'을 뜻하는 라틴어 '인떼로가띠오(interrogatio)'와 감탄사를 뜻하는 은어 '뱅(bang)'을 조합해 만든 단어로,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로 묶은 문장부호다.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의문과 방법을 찾아냈을 때의 깨달음이 공존한다는 뜻으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혁신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삼성중공업은 종업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 전 세계 커피시장을 석권한 화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동경과 동시에 경멸의 대상이었던 상류사회의 의상모드를 철저히 파괴한 코코 샤넬 등 성공한 기업은 '인테러뱅'을 잘 이해한 CEO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 회사가 항상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업체들과 차별되는 기술력과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플로팅 도크, 쇄빙유조선, LNG-FPSO 등 대한민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키운 인테러뱅의 성공사례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중공업은 '프로페셔널' 정신을 앞세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프로축구 박지성 선수의 예를 들며 "이기는 게임이 프로 축구 선수의 관점이듯이 성과는 프로 직장인의 관점이다. 이기지 못하는 프로선수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프로는 승리와 성과를 위해 존재한다"고 역설했다.올 들어 조선업계에서 세계 1위 자리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기는 게임을 추구하는 프로 정신이야 말로 현대중공업에 가장 필요한 자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대우조선해양은 사내 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되새겼다. 설문 결과 임직원들이 꼽은 회사의 가장 훌륭한 전통은 바로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넘으면서 쌓아 온 위기대응 능력과 임직원들의 희생과 협력'이었다. 되살려야 할 전통으로는 '책임 및 주인의식', '선배 존중과 후배사랑'을, 새롭게 가꿔가야 할 전통에는 '역지사지 등 배려의 전통',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상생의 전통'을 꼽았다.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새주인 찾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대우그룹 시절의 전통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사보는 "전통은 곧 '진통'이란 말이 있다. 스스로를 부인하는 등 여러 진통을 겪지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게 하는 힘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면서 "회사에 있어서도 규모, 실적, 혁신적이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위대한 기업의 뒤에는 고비가 닥쳐 왔을 때 모두를 묵묵히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 즉 오랜동안 이어져 온 전통적 가치관과 정신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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