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P 돌파..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 선봉설 것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18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개장 후 6분만에 1800선을 돌파했다.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변수와 선물옵션동시 만기일 이벤트가 무사히 종료된데다 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이틀연속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08년 6월10일 이후 2년3개월만에 1800선을 회복함에 따라 당분간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11월말~12월 정도에 한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을 걸로 보인다"며 "주가가 지표를 한두달 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우상향 명분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지수 1800선을 넘어서면서 '고소공포증'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업이익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데다 외국인 자금의 중장기적 유입 가능성도 큰 만큼 내년까지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감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전기전자 업종이 계절적 성수기를 앞뒀다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업종의 계절적 랠리가 박스권 상향 돌파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며 "업황둔화 우려로 IT 관련주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기에 계절적 수요가 발생할 경우 바닥에서 강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현물가격과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설 경우 IT업종이 1800선 안착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며 특히 선물 쪽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날 역시 외국인이 선ㆍ현물을 동시에 사면서 1800 돌파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을 사들이게 되면 베이시스가 상당히 높게 형성되면서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선물 쪽에서 외국인은 당분간 '강세 마인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승 탄력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화증권 정영훈 리서치본부장은 "올 하반기 내로 19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오늘과 같은 상승탄력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는 변수와 경기 회복세가 확연해질 경우 출구전략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펀드 매물대가 아직 28조원 가량 대기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역시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수상향돌파는 완만하게 진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오히려 "지수 상승보다 의미가 있는 건 저점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7월 1650선에 이어 8월 1720까지 추세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 상황에서 소프트 패치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저점을 높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1800선 시대 유망업종으로 증권을 비롯한 금융업종을 꼽았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이익이 기대된다"며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이익 흐름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업종도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PF 대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들이 2분기 PF대출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8.29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둔화되면서 추가적인 부실이 대규모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박형수 기자 parkh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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