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8일 "아무리 생각해도 공직윤리지원관실과 국정원 등의 불법사찰 문제는 권력투쟁이 아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원·에너지 의원외교차 3박5일 일정으로 키르기즈공화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정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굳이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고 그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권력의 필요에 의해, 법에 근거하지 않고 국민을 감시와 사찰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사회는 민주사회도, 자유로운 사회도, 공정사회도 아니다"면서 "공정사회는 필요에 의해 인간을 감시와 사찰의 대상으로 소외시키는 것을 바로 잡고 인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고 인간을 존중하고자 하는 도덕에 출발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시 지식경제부 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고위 관계자에게 이(사찰) 문제를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에게 전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말한 바 있다"고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국무총리실의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3명의 정치인 외에 4명이 추가로 더 있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당시 불법사찰을 받은 정치인 4명의 명단을 9일 전후로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정치인 불법사찰 논란은 여권 내부에서 분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소장파들이 발언 자제모드에 접어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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