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불안한 시청률 선두…KBS2 명성 깎아먹나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KBS2 ‘결혼해주세요’가 주말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근소한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전 KBS2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결혼해주세요’는 전국 시청률 27.4%를 기록했다. 22.2%를 보인 지난 4일 방송분보다 5.2% 상승했다. 5% 이상의 큰 폭 상승. 하지만 독보적인 질주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날 경쟁 주말드라마들은 모두 시청률 상승세를 띄었다. SBS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는 각각 24%와 2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드라마 모두 지난 4일 방송분보다 각각 3.4%와 0.9% 오름세를 보였다. 시청률 경쟁에서 가장 뒤진 MBC ‘글로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9.6%로 1.4%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10%대 고지 입성을 눈앞에 뒀다. 불안한 선두 질주. 더딘 행보에 KBS2는 노심초사하는 기력이 역력하다. ‘결혼해주세요’ 전까지 KBS2는 주말드라마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전 드라마인 ‘수상한 삼형제’는 평균 시청률 31.9%를 보였다. 지난 5월 23일 방송서는 43.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방송됐던 ‘솔약국집 아들들’도 마찬가지. 평균 시청률 26.6%를 기록하며 매 방송마다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0월 11일 마지막 방송서는 44.2%로 자체 최고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6일 방송까지 평균 20.7%를 기록 한 ‘결혼해주세요’와 그 양상이 사뭇 다른 셈이다.
불안한 시청률 행보의 요인으로는 지나친 ‘막장 전개’가 손꼽힌다. 이날 방송 뒤 시청자들은 종대(백일섭 분)의 가부장적인 자세에 불만을 터뜨렸다. 캐릭터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시종일관 태호(이종혁 분)의 편을 드는 반면 연호(오윤아 분)에게는 “너는 네 앞가림이나 잘하라”라고 으름장을 놓는 장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권위적인 아버지는 100년 전에도 없었을 것 같다”고 캐릭터 설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다른 네티즌은 “자극적인 극 전개를 위해 너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동원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연출자가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극 전개 및 캐릭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막장코드’에도 원칙은 있다”며 “극 후반부서 최대한의 권선징악 효과를 노린다 해도 캐릭터 설정에 현실성을 감안해야만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이종길 기자 leemea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