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오염물질 유입 등 문제점 드러나 백지화…샤워장, 여과시설 등 혈세 ‘펑펑’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8월 중 문을 열려고 했던 대전 갑천물놀이장이 수질안전성 등의 문제로 개장을 미뤄오다 결국 백지화됐다. 대전시는 국·시비 등 수십억 원이 들어간 만큼 엄청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여름 개장하려 했던 갑천물놀이장이 장마 때 상류의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등의 이유로 문을 열지 않기로 결정됐다.대전시는 지난 5월 하천 유지용수 확보사업의 하나로 갑천에 물 여과시설을 설치하고 유성천 부근에 물놀이시설 등을 만들며 물놀이장 개장준비를 해오다 결국 다음기회로 미룬 것이다.
갑천 물놀이공원 조감도.
특히 비만 오면 물놀이장은 흙탕물로 변하기 일쑤고 물이 빠진 뒤 쓰레기만 쌓여 청소에만 수일이 걸려 문을 열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갑천 위쪽의 여과시설과 물놀이시설은 환경부의 지원사업(생태하천복원)으로 뽑혀 지난해 9월 하순 공사에 들어가 올 6월 중순 완공됐다. 여기엔 국비 44억원, 시비 44억원이 들어갔다.화장실을 포함한 샤워시설에 2억원, 여과수 살균시설 4억원 등 물놀이장 운영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한편 대전시는 물놀이장 개장이 취소되면서 만들어진 샤워실·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다른 용도로 쓰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갑천물놀이장은 비가 올 때 흘러내리는 흙, 모래 등으로 바닥청결관리를 포함한 유지관리비부담이 커 개선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고 개방을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문제점들을 정확히 진단,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개선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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