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농협 카드사 분사·M&A 당장 추진 안해'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김태영 농협신용대표는 17일 "신용카드 분사를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사업구조개편 법률안이 마무리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여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금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길게보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분사는 불가피하다"고 운을 땠다. 이어 "하지만 사업구조개편 법률안이 해결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하루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종합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M&A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아직은 시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금융과의 M&A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률안이 통과되고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이 되면 M&A에 대해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서민금융 상품 '햇살론'에 대해서도 "단기적 포퓰리즘으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햇살론 전체 취급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으로써는 향후 부실이나 사기대출 성행 가능성 등 높은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야 하느냐가 큰 과제"라며 "지난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이같은 우려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받는 고객이나 사업장 주소지를 근거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