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CD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임직원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세트업체들의 일시적 재고조정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이 시기를 이용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팀워크를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1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에 전달한 CEO노트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월드컵 및 중국 춘절 특수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세트제조사들의 재고가 늘면서 'LCD공급과잉'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향후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LCD업계에 다시 어려운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는 업황분석을 내놨다.업계에 따르면 LCD TV용 32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 10일 현재 186달러로 1개월 전보다 10달러 떨어졌고 4월보다는 22달러나 하락했다. 또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전년동기대비 7%나 급락했던 소매유통업체의 평판TV 매출이 7월에도 2% 증가하는데 그치며 TV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LCD제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그러나 권 사장은 '발상의 전환'을 당부하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사장은 "지난 2008년 하반기 혹독한 공급과잉이 6개월이나 지속된 바 있지만 당시 임직원들이 고객밀착관리 등을 통해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2008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가경쟁력, 구매경쟁력, 품질경쟁력, 극한생산성, 차별화된 기술 등에서 충분히 경쟁사를 압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심기일전해 다시 한번 즐거운 한판 승부를 벌이자"고 독려했다.한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권 사장이 임직원과 공유하려는 사안은 '공급과잉'이슈가 아니라 지난 1년 6개월 넘게 지속돼 온 LCD업계 호황으로 직원들이 자만에 빠지면 안된다는 점"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개선을 지속해 나가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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