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R.액티언스포츠 '조용한 대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광고를 안해도 씽씽 잘 나가네!'기아차 카니발R과 쌍용차 액티언 스포츠가 경쟁 심화와 신차 출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차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의 전쟁터'에서 이들 차종은 별다른 광고마케팅 도움 없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카니발

올 1월 출시된 카니발R은 7월까지 1만364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만904대 보다 25.1% 증가한 수치다.카니발R에는 현대ㆍ기아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R엔진과 6단 자동ㆍ수동 겸용 변속기가 장착돼 연비가 향상됐으며, 미션 오일 교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유지비 절감 효과와 편의성을 높였다.카니발R의 판매 호조가 더욱 반가운 것은 마케팅의 기본인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니발R은 출시 이후 광고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이 적은 만큼 수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R엔진이 장착된 쏘렌토R과 스포티지R이 TV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비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이 회사 영업본부 관계자도 "카니발R 판매는 비용대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쌍용차 액티언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역시 쌍용차 입장에서는 효자 차종이다. 액티언 스포츠는 올 1~7월 국내에서 8214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판매대수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6년 출시된 비교적 '오래된' 모델이지만 이 차량은 한달에 1200~1500대 정도가 꾸준히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출대수도 같은 기간 6375대를 기록했다.쌍용차는 액티언 스포츠가 신차가 아닌데다 자금 사정도 넉넉지 않아 대형 세단인 체어맨만 간간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들 차종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틈새 시장을 노린데다 국내에 경쟁 차종이 없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홍보가 필요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카니발R은 현대차 스타렉스와 경쟁 관계로 볼 수 있지만 두 차종의 타깃층은 다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니발R과 스타렉스는 모두 승합차 스타일이지만, 카니발R은 물건을 싣기 보다 승객을 태우는데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액티언 스포츠도 국내 유일의 픽업(Pick up) 모델이라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용과 승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세금이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11인승인 그랜드카니발은 승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연간 6만5000원, 액티언 스포츠는 연간 2만8500원 수준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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