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는 도서관 천국...

인헌동 보물섬문고,은천동 새마을문고, 청룡동 숯고을문고 등 저녁에도 아이들 독서 열기 후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여름밤 초저녁 인헌동 원당시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서둘러 저녁을 먹은 박모씨(여, 37는 예지, 예서의 손을 잡고 시장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골목 중간쯤에 자리 잡은 ‘보물섬문고’다.“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애들 아빠의 퇴근을 기다립니다. 별이랑 달도 보고, 도란도란 읽었던 책 이야기를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걸어서 집에 가는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모씨(여, 38)도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된 성재와 함께 보물섬 문고를 찾았다. 이틀에 한 번씩은 문고에 들러 책을 읽고 빌려가기도 한다. 오늘은 1시간여 동안 책을 읽고 나서 빌려가기 위해 ‘놀이수학’ ‘나눔의 마법’ 등 4권을 골랐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보물섬문고(인헌동 새마을문고)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 2004년 최초 개장한 이래 7년째다. 하지만 올해는 문을 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인헌동 주민센터 신축공사 때문에 임시로 인근 경로당 지하로 문고를 옮긴 까닭에 20평된 공간에 만여권이 넘는 책을 진열해 좌석이 2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또 10여명의 회원(자원봉사자)들만으로는 주간운영도 벅차기 때문이다.

보물섬 문고가 야간에도 개방되면서 아이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하지만 보물섬문고 여정인 회장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비좁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꽉 들어차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문을 열기를 잘했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현재 보물섬문고 등록회원은 3443명으로 인헌동 전체주민의 17%나 된다. 주간에는 천연비누만들기, 부채꾸미기, 도서감상화그리기 프로그램도 운영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외도 은천동 새마을문고가 오후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관악구내 21개 새마을 문고는 여름방학을 맞아 각기 다양한 강좌를 준비해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청룡동 ‘숯고을문고’는 ‘우리문화 술래잡기’라는 강좌를 열었다. 우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책을 읽고 토론하며 국립과천과학관 등 다양한 현장학습도 예정돼 있다. 신원동 울타리문고는 8년째 ‘매미교실’을 운영한다. 독서 후 토론도 하고 가면탈 만들기, 갯벌체험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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