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01포인트(0.63%) 오른 1769.0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1774.05까지 오르면서 연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밤 미국증시 역시 미 달러화 약세, 신규주택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더했다.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증시의 특성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기업실적 호조, 풍부한 국내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차별적 강세 등을 꼽았다. 특히 글로벌 불안요소 완화와 함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국내 수급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이런 긍정론을 바탕으로 다수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 돌파 이후 안착과정도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이후 실적 모멘텀 공백을 고려할 때 탄력적인 추가상승 보다는 완만한 상승흐름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글로벌 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 등은 회복속도에 대한 부분이지 방향성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한 단기충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회복추세와 함께 글로벌 증시의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코스피 상승흐름은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거래대금의 점진적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최근 상승추세의 견고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특히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둔화국면을 극복하고 재매수 시그널을 보임에 따라 추가 상승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 2007년 하반기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중요 변곡점 역할을 했던 1780선 돌파시도가 예상된다.다만 탄력강화 여부는 최근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시장에너지 강화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및 리스크 완화, 꾸준한 외국인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우상향 흐름은 가능하겠지만 경제지표 발표일정이 월말, 월초에 집중되어 있고 경제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팽배해 질 수 있어탄력적인 상승보다는 계단식 상승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 장세, 즉, 풍선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부분으로 특정업종의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가져가거나 낮게 가져가기보다는 시장비중에 가깝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업종 및 종목별 비중조절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급적 쏠림현상을 활용한 전술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IT, 자동차 업종의 높았던 비중을 일정부분 줄여 조선, 철강, 기계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업종과 증권, 은행 등 금융시장 안정 수혜주에 대한 매매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지루한 박스권 장세 돌파 이후에도 안착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경계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에서 호재 위주로 흡수하는 시장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년동기대비 7.2%, 전기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6%에 달할 전망이다.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수출,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이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성장기여도가 정부주도에서 민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블딥 가능성으로 고심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경제는 원만하게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차별성을 확인한 셈이다. 결국 현시점에서 ▲경기회복세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며 ▲외국인 유동성도 원활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연중 고점 경신으로 열광하는 분위기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성장세 감속 전망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실적시즌이 피크를 지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실적 모멘텀 공백을 경기와 수급이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외국인투자가들이 재차 열심히 사고(buy) 있다는 생각이 든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순매수 금액도 0.6조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의 경제성장률,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위 등이 외국인투자가 순매수의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외국인투자가는 국내 증시에서 어떤 업종을 추가적으로 매수할까. 최근 매도로 비중부담이 낮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이후 업종별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의 고점과 현재의 차이가 큰 업종이 이 기준에 부합될 것으로 판단된다.금융, 건설, 철강, 전기가스, 운수창고, 전기전자 업종 등의 비중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해당업종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추가적인 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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