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남아공월드컵을 단독중계하면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SBS가 실망스러운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광고특수를 누리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월드컵 중계권료와 제작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의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SBS는 20일 장 종료 후 2분기 매출액 226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SBS의 2분기 이익규모는 당초 증권가에서 추정했던 영업이익 221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SBS는 지난 6월 한국팀이 원정 월드컵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400억원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왔다.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과론적이지만 SBS의 남아공월드컵 독점중계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판권비용과 제작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 측면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SBS의 올 2분기 방송광고 수익은 1869억원으로 47% 증가했다. TV방송 광고가 지난해 2분기 1025억원에서 올 2분기 1633억원으로 늘어났고 지상파DMB 매출 역시 5억원에서 1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지난해 1349억원 대비 63% 증가한 2201억원까지 늘어나며 2분기 장사로 남긴 이익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지난 1월 5만원 고지를 넘어섰다가 최근 3만1000원선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SBS의 주가전망은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일정부분 반영된 만큼 반등을 기대할만하다는 의견이다.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SBS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만6900원에서 4만24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고 정부의 규제완화가 진행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4분기부터는 연초부터 기울여 온 매체력 회복 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실적을 압박해온 독점 스포츠 중계권료의 부담에서도 벗어나겠다"며 "SBS가 역점을 두고 제작해온 대작드라마가 이 시기에 집중돼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경기가 살아나면서 광고경기의 호황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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