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이 새로운 선장으로 4선 중진의 안상수 의원을 선택했다. 이번 지도부는 차기 총선 공천은 물론 대선 경선관리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안상수 대표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 또한 한둘이 아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상호비방과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2주 앞으로 다가온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발등의 불이다. 아울러 '친이 vs 친박'이라는 기존의 계파갈등은 물론 친이계 내부의 파워게임 양상도 수습해야 하는 과제다. ◆친이 초강세, 친박 약세, 나경원 돌풍이번 전대에서는 친이계의 초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안상수 대표를 포함, 1~4위까지 모두 친이계가 독식했다. 반면 친박계는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상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병수 의원만이 5위를 기록, 턱걸이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중성과 인지도를 앞세워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하며 이번 전대의 최대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일반여론조사에서 1,2위를 기록한 안상수, 홍준표 의원을 따돌리며 대중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전대는 친이계의 선전과 친박계의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지방선거 패배와 내부 권력다툼으로 친이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친이계 대의원들이 결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여권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예상돼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지도부가 2012년 총선 공천은 물론 차기 대선의 관리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친박측의 견제심리를 키워 계파갈등이 오히려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대 거치며 증폭된 계파갈등 해소해야안상수 대표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계파간 화합이다. 계파화합을 외친 전대 과정에서 친이 vs 친박 갈등은 오히려 증폭됐다. 또한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에서 촉발된 친이계 내부의 권력사유화 논쟁은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한지붕 두가족'이 아니라 세나라당이라는 조롱까지 들어야 했다. 안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화합과 통합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다. 안 대표는 전대 직후 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을 저 혼자 독단으로 운영하지 않고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들과 손발을 잘 맞추고 서로 협력하겠다"면서 "오늘부터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며칠 안에 박근혜 전 대표를 예방해 당 운영에 대한 조언을 받고, 국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당을 화합해 잘 이끌어갈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와 관련, "안 대표의 주장에도 계파간 물리적, 화학적인 화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 운영 과정에서 친박이나 쇄신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등의 불' 7.28재보선7.28 재보선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약 두 달 만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정권심판론의 정서는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은 야당이 총공세에 예고하고 있어 정치권은 물론 전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영남을 제외한 서울, 인천, 광주, 강원, 충청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미니총선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비중이 크다. 만약 패한다면 안상수 체제의 한나라당은 출발부터 상처를 입는다. 반면 승리할 경우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면전환에 성공하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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