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뮤지컬 공연
수십년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오다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또 다른 생의 길을 찾아 나서는 실버단원들의 과거 경력 역시 그들이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다채롭다. 경찰직 공무원 역임, 서울시 성동구 재무국장 역임, 자유총연맹 여성중앙회 운영위원 역임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연륜과 경험이 꽃 피워져 뮤지컬이라는 열매를 낳았고 무엇보다 젊은 날에 꿈꾸었던 열정을 무대에서 쏟아낼 수 있다는데 단원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단원 정상기씨(70)는 “어린시절 소망해왔던 배우의 꿈을 50년이 지나 이렇게 다시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롱롱스트림’은 오랜세월 한솥밥을 먹고 극단을 이끌어왔던‘극단냇물’이 어느 날 극장주가 바뀌면서 지금의 극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극단을 만들게 되면서 이전 극단원 모두가 다시 오디션을 보게 되는 요절복통 오디션현장 이야기이다.이번 공연은 본공연 외에도 관객과의 대화, 대중가요 합창 등 관객과 배우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공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중구청 관계자는 “관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구민을 찾아가는 공연의 활성화로 보다 많은 구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구민과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중구 구립 실버뮤지컬단은 전국 최초로 서울시 중구청이 2009년7월1일 창단한 뮤지컬단으로 21세기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실버문화 시대를 맞아 실버세대의 문화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문화에서 소외된 어른신 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