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중국보다 아래'

자료: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大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신용등급이 중국보다 낮다.'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Dagong International Credit Rating Co.)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중국보다 낮은 등급을 제시해 주목된다. 특히 중국이 미 국채를 9000억달러 이상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공은 지난 11일 발표한 첫 국가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미 국채에 'AA' 등급과 '부정적' 등급전망을 제시했다. 최고 등급을 부여한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대조적인 행보다. 다공은 3대 신평사의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다공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더딘 데다 디폴트 및 자금조달 비용 상승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을 포함해 스위스, 호주 등 12개 국가보다 낮은 등급을 제시했다. 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대해서도 재정적자 문제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3대 신평사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했다.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신용 디폴트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공은 이번 보고서에서 50개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 대해 3대 신평사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이 특징. 다공은 이들 신흥국의 성장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다공은 중국에 A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제시, 3대 신평사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성장률이 높은 동시에 부채 규모가 낮다는 것. 무디스와 S&P가 평가한 중국 신용등급은 각각 A1과 A+이다.관젠종(關建中) 다공 회장은 "현재 서방 국가들이 이끄는 국가 신용등급 평가 시스템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부채 악화의 책임이 있다"며 "잘못된 신용등급 정보를 제공한 신용평가사들과는 달리 다공은 현실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하고자 한다"고 50개 국가의 신용등급 제시 의도를 밝혔다.한편 시장에서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가 9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 신평사가 미 국채 안정성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놓자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다공은 민간 업체지만 이번 평가가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중국은 최근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3분의 2이상을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등 달러 이외의 자산으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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