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 환율은 1150원'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세가 상반기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은 11일 ‘2010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경기 상승세 둔화, 재정건전성 문제로 인한 정부의 성장견인 효과 약화 민간수요 회복 부진 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 성장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1150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고서는 상반기 고성장이 정부 수요의 급격한 증가, 대기수요의 충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가신용도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있어 세계 경기 상승속도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민간부문의 자생적 소비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은 감안하면 정부 지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남유럽 재정불안 리스크 요인도 민간 수요의 본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보고서는 해외의 성장 동력 약화의 영향으로 국내 내구재 및 부품 생산도 영향을 받아 우리 수출 성장 견인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선박, 자동차 등 수송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 전자제품 등으로 내구재 관련 제품의 비중이 높다. 내구재 수요는 소득 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다는 설명이다.고용회복의 효과로 국내 소비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증가세는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는 “상반기까지 수출주도의 빠른 회복이 지속되면서 고용이 확대되고 가동률 상승으로 투자압력이 높아지는 등 수출주도 경기상승이 내수부문으로 확산될 여건은 갖추어졌다”고 하면서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지속, 수출경기 둔화 등은 하반기 내수경기의 본격 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지난 9일 한국은행이 전격 인상한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하반기 0.5%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115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LG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하락세로 꺾이지는 않겠지만 급격한 경기회복은 연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된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경제나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지니는 가치는 매우 크다”며 “정부의 역할,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은 수익성이나 경쟁력을 강조하기에 앞서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 안정이 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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