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다비드 비야(7번)가 2010 남아공월드컵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우승 후보 0순위' 스페인이 8강 고지에 올랐다. 스페인은 30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걸 깨끗이 설욕했다. 또한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15승 12무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스페인이 8강에 오르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스페인은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최전방에 내세우며 매우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이에 포르투갈은 맞불 작전보다 볼 점유율을 내주돼 수비 안정에 치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우구 알메이다(베르더 브레멘)만 최전방에 남겨 놓은 채 다른 선수들이 수비 지역에 내려와 밀집 수비를 펼쳤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 비야와 토레스가 잇달아 감각적이고 빠른 슈팅을 날리며 포르투갈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에두아르두(브라가)의 손을 뚫지 못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에서 6대4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전반 중반 이후 포르투갈의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포르투갈의 효율적인 역습에 고전했다. 왼쪽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히우 아베)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스페인 수비를 흔들었고 재치있는 패스로 공격진을 지원했다. 그러나 전반 21분과 전반 27분 티아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스페인은 전반 막판에도 알메이다와 티아구에게 연이어 위협적인 헤딩 슈팅 기회를 내주는 등 수비가 흔들렸다. 후반 초반 들어서도 스페인은 공격 전개 스피드가 늦고 공격 지역에서 패스 및 볼 트래핑 미스를 범하는 등 답답한 경기력을 펼쳤다. 후반 6분에는 알메이다의 크로스가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의 무릎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될 뻔 했다.스페인은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3분 토레스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아슬레틱 빌바오)를 교체 투입했는데 이게 주효했다. 요렌테가 그라운드에 들어선 뒤 스페인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6분과 후반 17분 요렌테의 헤딩 슈팅과 비야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수비를 위협하더니 후반 18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수비 뒤로 파고 들던 비야가 사비(바르셀로나)의 힐 패스를 받아 골키퍼 에두아르두와의 1대1 상황에서 첫 번째 슈팅이 가로 막혔지만 재차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이로서 비야는 이번 대회 4호골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후반 27분 리에드송과 페드루 멘드스(스포르팅 리스본)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올라섰지만 오히려 수비 지역에 빈틈이 생기면서 스페인의 공세에 고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비야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으나 골키퍼 에두아르두의 선방에 힘입어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후반 44분 히카르두 코스타(릴)가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하면서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스페인은 오는 7월 4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꺾고 올라 온 파라과이와 8강전을 치른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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