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7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천리안 위성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첫 정지궤도 위성인 동시에 국가 우주개발 사업의 첫 작품이다. 중형 정지궤도 위성 개발기술 자립을 꾀하고자 시작된 천리안 위성 개발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상청 등 4개 기관이 3548억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03년 9월 총괄 주관기관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선정돼 중형 정지궤도 위성 개발 사업이 착수됐고, 2005년 4월에는 해외 협력업체로 프랑스의 아스트리움(Astrium)사가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항우연 연구원들은 개발 초기단계 프랑스 현지로 날아가 예비설계와 상세설계 업무를 공등으로 진행했고 단계별 설계 검토회의를 통해 설계 내용을 검토했다. 이후 2007년 8월부터는 항우연에서 총조립과 시험이 수행됐고, 올해 2월 발사장인 남미 프랑스령 가이아나우주센터로 이송하기 전 최종 검증을 마쳤다. 천리안은 통신·해양·기상의 3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정지궤도위성으로 이번 발사와 함께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 독자 기성 위성 보유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 또한 천리안에 사용된 통신 탑재체를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해, 발사 성공과 함께 한국은 세계 10번째 통신위성 자체개발국이 된 셈이다. 궤도에 오른 천리안 위성은 향후 7년간 24시간 기능하며 실시간 기상 관측과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수산정보 관측, 차세대 위성방송 통신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할 정이다. 한편 이번 천리안 발사는 4차례의 발사 연기 끝에 거둔 성공으로 기록됐다. 천리안 위성은 애초 한국시각 24일 6시 41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체인 '아리안-5ECA' 상단부에서 발사체 상단 압력 저하 문제가 발견돼 발사 47분 37초를 남겨놓고 카운트다운을 멈췄다. 발사용역 업체인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 (Arianespace)사는 압력 저하의 원인이 된 센서를 교체하고 재발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으나 25일에는 발사 17초를 앞둔 시점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다. 이후 발사시각을 오전 7시 48분으로 늦췄으나 2차 시도에서도 발사 16초 전 카운트다운이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발사체의 발사가능 압력기준 범위를 확대설정한 뒤 27일 4차 발사를 실시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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