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업계 최초 여직원 출산 장려 방안 실시

임산부·미취학자녀 둔 기혼여사원 대상모성보호실 증설 등 출산 장려·근무환경 개선책 시행[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업계 최초로 여직원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책을 실시한다.삼성중공업(대표 노인식)은 다음달 1일부터 임산부 및 미취학자녀를 둔 여직원을 위해 ▲출근시간 선택제 ▲임신휴직 제도 ▲모성보호실 증설 등 출산 장려 3대 방안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여성 근로자가 소수인 조선업계에서 이처럼 모성보호 강화방안을 도입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앞으로 임산부와 미취학자녀를 둔 여직원은 오전 8시로 정해진 출근시간을 9시까지 늦출 수 있다. 안정을 취해야 하는 임산부들이 인파가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미취학 자녀를 둔 워킹맘들도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긴 뒤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임신휴직 제도도 도입했다. 임신한 여직원은 임신 2개월 이후부터 최대 8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다. 여기에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2개월을 모두 사용하면 임산부는 출산 전후로 최대 23개월간 업무에서 벗어나 출산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삼성중공업은 임산부의 휴식과 모유 수유를 위한 공간인 모성보호실도 대폭 증설했다. 거제조선소내 모성보호실을 기존 6개소에서 13개소로 확대했으며, 서울 서초동 사옥에도 1개소에서 2개소로 늘렸다. 모성보호실에는 안락의자를 비롯해 휴식시설과 유축기, 냉장고 등 모유 수유에 필요한 설비가 갖춰줬다.삼성중공업 해양생산운영팀에 근무하는 박은미 사원(27세, 임신 8개월)은 “지금 근무하는 건물에도 모성보호실이 생겨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임신 이후 아침잠이 늘었는데 출근시간 선택제가 도입되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삼성중공업은 전체 직원 1만2000여명 중 여성 근로자가 900여명이며 이 중 임산부와 미취학자녀를 둔 기혼자는 180여 명에 불과하지만, 여직원이 출산 및 양육 걱정을 덜게 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고 있다.한편,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현장기사, 여성 용접사, 여성 품질검사관, 여성 해외 주재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여성이 가사와 육아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을 때 회사의 경쟁력도 더욱 향상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출산과 육아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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