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표 생활가전의 '뚝심'

음식물처리기 부진딛고 워터살균기 대박…美수출ㆍ신제품 판매 증가 '올 매출 1600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한경희생활과학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2008년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음식물처리기'의 부진으로 영업적자 등 어려움을 겪던 모습과는 전혀 딴 판이다.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와 신제품 '클리즈워터살균기' 판매 호조가 한 몫 하고 있다. 스팀청소기 하나로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던 전성시대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다. 22일 한경희생활과학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8년 말 투자손실 등에 따른 영업적자로 어려움을 겪었다. 준비기간 1년, 개발비 8억원을 투자해 출시한 '음식물처리기'가 우수한 성능에도 시장 환경 변화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절치부심 신제품 개발에 나섰고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긍정의 힘을 믿어라'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는 한경희 대표의 경영철학과 특유의 뚝심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지난해 미국 내 2위 백화점인 메이시스 입점에 성공, 2008년 100억원에 불과하던 미국 수출액이 300억원으로 무려 3배나 늘었다. 올해에는 매출 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지난해 6월 선보인 신제품 '클리즈 워터살균기'가 소위 '대박'을 치며 음식물처리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 제품은 야채ㆍ과일을 편리하게 살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에만 10만대나 팔려나갔다.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수출 증가와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5%나 늘어난 수치다. 연간 매출도 상승세인데 2008년 559억원에서 지난해 9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1600억원. 영업이익도 2008년 -58억원에서 작년에는 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2008년 -49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이 됐다. 이와 함께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 진출 및 공략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 케이블방송국에 인포머셜(상업광고) 형태로 스팀청소기 판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반기에 본격적인 홈쇼핑 판매가 시작되면 2015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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