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12년 만의 월드컵 무대에서 조커로 다시 한 번 빛날 수 있을까.이동국이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 뛸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공격 자원 가운데 박주영(모나코), 염기훈(수원)이 선발로 출전했고 이승렬(서울)이 이동국, 안정환(다롄) 등 선배들을 제치고 후반 42분 조커로 투입됐다. 이동국의 결장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5월 16일 에콰도르전에서 허벅지를 다쳤던 이동국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회복됐지만 경기 감각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한국이 그리스와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면 이동국을 뛰게 했을 터였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7분과 후반 7분 이정수(가시마)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무리하게 이동국을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최종 명단에 뽑으면서 “조별리그 2,3차전에는 (완벽한 몸 상태로)뛸 수 있다. 무리를 한다면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이동국 카드를 그리스전이 아닌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에 쓰겠다는 뜻이었다. 이동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선발보다 교체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승렬, 안정환보다 제 1의 조커로 출전할 듯 하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지는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4-2-3-1 전형을 가동할 게 유력하다. 빠르고 효과적인 역습을 위해 원톱에는 박주영이 뛴다. 후반 중반까지 아르헨티나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대등하게 겨룬 뒤 한 방을 갖춘 이동국을 조커로 투입해 무승부 내지 승리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의외의 한방을 갖춘 골잡이의 활약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아르헨티나는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자주 허용하는 등 공간을 쉽게 내주는 문제를 드러냈다. 어느 위치, 그리고 어떤 자세에서라도 강력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이동국은 허정무호의 플랜B에 알맞다.이동국의 월드컵 데뷔전도 조커로서의 임무였다. 1998년 6월 21일 마르세유에서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이동국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네덜란드 골문을 위협해 답답했던 축구팬들에게 유일한 희망을 안겨줬다. 이동국은 아르헨티나전 교체 출전을 어느 정도 예감했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몸 상태는 100%다. (아르헨티나전 같이)전술적으로 나서야 할 때 내게 기회가 올 것이고 이를 잘 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교체로 뛰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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