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라호텔이 롯데호텔의 AK면세점 인수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향후 법정 다툼이 주목되고 있다.신라호텔는 지난 11일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내 AK면세점의 영업을 정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이에 따라 이번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면세점 분쟁이 재계 1위의 삼성그룹과 재계 5위의 롯데그룹 간의 '고래 싸움'으로 커지지 않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신라호텔의 입장은 롯데호텔이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07년 공항 면세사업자 입찰 조건으로 내건 '동일 그룹 계열사의 중복 입찰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신라호텔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기존 롯데면세점과 새로 인수한 AK면세점(현 롯데DF글로벌로 사명변경)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원칙 위반"이라며 "또 한 업체가 함께 팔지 못하게 한 주류와 담배 향수와 화장품을 모두 판매하게 돼 사실상 독점"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공정위도 AK면세점 인수를 승인한 것처럼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 계약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신라호텔은 가처분 신청 외에 관세청 허가건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AK글로벌이 가지고 있던 면세사업권 승계 승인을 관세청으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신라호텔은 지난 4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려다 관세청에서 면세사업권 승계 불허라는 법리 해석을 내려 결국 무산된 바 있다.결국 관세청이 롯데호텔의 AK글로벌 면세사업권 승계를 승인한다면 '부당한 처사'이기 때문에 신라호텔 측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면세점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롯데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 28억 달러 규모로 롯데가 점유율 46.7%로 1위, 신라가 27.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AK면세점을 합하면 롯데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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