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지붕, 온돌, 마루 등 현대화…2000년 들어 지난해까지 248건 특허출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의 옛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 현대화를 위한 새 기술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낡은 한옥을 손질하고 새로 짓는 기법이 날로 늘어 ‘한옥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허청에 접수 되는 관련특허출원을 통해서도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10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옥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2000년 11건에 머물렀으나 2008년에 38건, 지난해는 33건으로 불었다. 2000년 들어 지난해까지 248건으로 한해 평균 27건 이상 출원됐다. 한옥 현대화 기술 중엔 기와와 지붕분야와 관련된 게 가장 많다. 94건으로 38%에 이른다. 철강재 기와, 황토를 비롯한 친환경건자재를 쓴 조립식 지붕 등 출원내용이 다양하다. 또 에너지절약을 위한 단열재 기와와 지붕소재도 개발 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건 건축구조분야. 61건으로 25%를 차지한다. 썩기 쉬운 나무기둥의 단점을 보완해 콘크리트기둥, 철강재기둥이 나오고 있다. 목재기둥의 수명을 오래가도록 하는 방충·방습기술도 특허에 접목되고 있다. 온돌분야 또한 특허출원(25건)이 적잖다. 아랫목 위주로 난방이 되는 한옥온돌의 단점을 감안한 새 기법개발들이 잇따르고 있다. 방 전체가 고루 따뜻해지는 온돌과 필요한 부분만 난방이 되는 인조구들이 개발되고 있다. 원적외선 열로 방이나 거실 바닥을 데워주는 온돌도 선보였다. 마루 등의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시공이 쉽도록 한 판넬, 복사열 전달이 빠른 난방마루 등 사례를 들면 많다. 이밖에도 방음효과가 좋은 벽체, 황토방,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특수목재마루 시공기법도 눈길을 끈다. 출원인별론 한옥관련전문가 등 개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주)대한한옥개발, 전남 무안군을 비롯한 일부 지역 중소건설업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한옥디자인, 공간구성을 응용한 한옥아파트와 한옥호텔까지 등장했다. 나무, 돌, 기와 등 한옥의 기본재료를 써서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 철골구조를 접목한 ‘스틸한옥’도 관심을 모은다. 한옥관련 특허출원이 느는 건 전통한옥에 대한 인식변화와 친환경적이면서 개성 있는 주거지를 찾는 사람이 급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특허청 심사관은 “전통온돌처럼 우리 민족은?특허DNA(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면서 “독일, 일본은 온돌의 원적외선 방사효과를 인정하고 관련제품의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심사관은 “그러나 온돌마루 등 일부 제품들이 오히려 우리나라로 역수입 되는 실정이라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옥 붐을 계기로 우리 한옥에 깃들여 있는 우수한 점을 특허기술로 빨리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춥고 화재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뛰어넘기 위한 한옥기술개발 R&D(연구개발)를 지난해 말부터 2014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2014년까지 360억원을 투자해 한옥 설계·성능·시공기술을 개발, 3.3㎡당 평균 1000만~1500만원이 드는 한옥건축비를 40% 낮출 방침이다. 또 한옥건축을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주재료인 목재의 표준화와 생산·유통인프라를 갖추고 전문인력과 전문업체 교육, 데이터베이스화도 추진된다.대통령직속의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도 한옥을 더 체계적으로 보존·육성키 위한 한옥활성화정책을 펴고 있어 주거흐름과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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